Retrospective of 2020

2020년의 시작은 계획없이 시작되었다.

군 전역후에 매년 12월 31일이면 한해를 정리하고 내년의 목표를 정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2020년은 그렇게 시작하지 못했다. 19년 12월부터 프로젝트에 참여하느라 너무 바쁘게 지냈다.
프로젝트를 마쳤을때는 이미 6월이 다 되었고, 종강을 하고 7월에는 포항을 떠났다.

시뮬레이션 프로젝트를 잘 마치고 지도교수님께서 기업에 추천도 해주셨지만, 코로나 상황때문에 회사 상황이 갑자기 어려워져 무산되었다.

2학기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나에게 여러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1. 졸업한다. 2. 대학원에 간다. 3. 평소 관심있었던 국제개발, ICT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4. 졸업 유예를 한다.

첫번째, 졸업을 하고 취업준비를 하나 유예를 하고 준비를 하나 별 차이가 없을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일단 교수님께서는 유예하는것을 추천하셨다. 나도 “지금 당장 졸업해봐야 어짜피 취준할텐데”라는 생각에 일단 졸업은 선택지에서 배제했다.

두번째, 대학원도 많이 고민했다. 교수님은 서울대 대학원을 이야기 하셨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연구하면서 즐거워서, 할만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동시에 또 너무 힘들었고, 어떤 분야를 연구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확실하지 않았고, 내가 원하는 연구를 하는 곳은 못찾았던 것 같다.

세번째, 코딩 교육과 직업 플랫폼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인원을 구한다는 공지를 보고 엄청 고민했었다. 관심있는 일이었고, 또 우간다에서 여러번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기에 잘할 자신도 있었다. 하지만 미래가 걱정되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면 취준에 집중하지 못할것 같았다. 그렇게 고민하다가 지원기간이 지났고, 이미 팀이 다 짜여진 상태에서 나는 염치불구하게 들어갈 수 있냐고 물어보았다. 팀장친구들은 내가 함께하면 좋겠다고는 이야기 했지만 이미 팀원을 다 뽑은 시점에서 내가 들어가는걸 부담스러워 하는걸 많이 느꼇다. 그래서 그냥 인턴하게 될 것 같다고 못할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결국 졸업 유예를 신청하게 되었다. 방학때는 고등학교 동창 친구와 앱개발로 창업을 해보려고 둘이서 고군분투 했다. 또 AI관련 강의를 들으면서 코딩 공부를 계속하였다.

커플들을 위한 어플을 만들어보자고 기획도 하고 마케팅 계획부터 세부 예산, 성장 전략까지 열심히 준비해서 예비창업패키지에 신청했다.

본래 경영학을 전공했고, 또 사업 공모전에도 몇번 참여한 경험을 토대로 사업기획서를 작성하였고, 최선을 다해서 몇일 밤을 새어가며 기획서를 보완했다. 그럼에도 성과는 없었다.

먼저 개발자로써 부담이 컸다. 앱개발이 처음이었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몰라서 책도 사서보고 강의도 사서 들으면서 공부했는데 처음 시스템을 디자인하는 부분이 너무 어려웠다.
혼자 개발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정상적으로 작동하기만 하면 되는데 시작하는 마당에 내 욕심은 컸고, 능력은 모자랐던 것 같다. 사업계획서 작성과 앱개발을 병행하는건 너무 힘들었고, 하루에 10시간씩 코딩하고 공부해도 성과가 나오지 않아서 더 지쳐갔다.

결국 예비창업패키지 결과가 발표되고, 선정에 탈락한후 나는 같이하던 친구에게 다음을 기약하자고 하고, 친구는 미뤘던 군대에 입대했다.

그 뒤로 나는 온전히 취업준비에 몰두했다. 여러군데 원서도 넣어보고 면접도 보았다. 결과는 좋지않았다. 마구잡이로 지원한 까닭도 있었고, 방향성이 없었기 때문이었나 싶다.

개발자로 취업해야겠다고 결정한건 올해 10월이나 되어서였다. 8월에 AI강의를 듣고 10월에 두번째 강의를 신청해서 듣는중에 정말 내가 뭘 하고 싶고 뭘 좋아하는지, 또 잘하는지 진지하게 고민을 해봤다.

보통 좋아하는것과 잘하는것이 있으면 사람들은 잘하는일을 하고 취미로 좋아하는 걸 하라고 많이들 그런다. 다행히 나는 어느정도 잘하는것과 좋아하는게 맞았던 것 같다. 그래서 개발자를 꿈꾸게 되었다.

컴퓨터공학과가 아니라서 실력은 조금 모자랄지 모르지만, 열정만큼은 살아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모자란 실력을 채우기 위해서 학원을 다니기로 결정했다. 국비 교육이던 다른 취업지원프로그램이던 개발자가 되기위한 본격적인 첫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바의 정석으로 유명한 강사님이 진행하는 국비과정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또 동시에 삼성에서 진행하는 SSAFY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좋은 기회였기에 둘다 지원을 했고, 정말 감사하게도 둘다 합격하게 되었다. SSAFY 결과가 조금 더 늦게 나와서 먼저 국비과정에 신청해서 온라인 강의를 듣다가 취소하고 SSAFY에 입과 신청을 하였다.

2020년은 혼란, 불확실, 방황, 좌절과 희망의 한해 였던 거 같다. 우리의 인생이 그렇듯이 갑자기 찾아온 코로나와 함께 한치 앞을 알 수 없지만, 올해보다 더 나은 내년 21년을 기대하면서 지나간 2020년은 보내주고 다가올 2021년을 기대하며 회고를 마친다.